평소처럼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이상하게도 연결되는 곳마다 방이 꽉 찼다거나 지금은 예약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오는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분명 한가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거절당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내 번호가 업계에서 공유되는 기피 대상 명단 즉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한 번 이 명단에 오르게 되면 사실상 대부분의 업소 이용이 차단되기 때문에 당사자 입장에서는 매우 답답하고 억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중에는 술김에 한 실수나 사소한 오해로 인해 등재된 경우도 있기에 이를 해결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상에는 돈을 주면 기록을 지워준다거나 데이터를 삭제해 준다는 소위 해결사들이 존재하지만 과연 이것이 믿을만한 정보인지 그리고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된 글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글에서는 업계에서 통용되는 블랙 공유 시스템의 실체와 돈을 받고 기록을 지워준다는 광고의 진실 그리고 일반 이용자가 시도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과 예방법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업소간 공유되는 블랙 DB의 냉정함

우선 블랙을 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업소들이 사용하는 정보 공유 시스템의 구조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업소마다 장부에 수기로 진상 손님을 적어두거나 친한 실장들끼리 알음알음 정보를 교환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전문적인 예약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오피 업소들은 콜 관리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몇 개의 거대 플랫폼을 사용하여 손님 정보를 관리합니다. 이용자가 전화를 거는 순간 실장의 화면에는 해당 번호로 과거에 방문했던 기록과 그 당시의 특이 사항이 적나라하게 뜹니다. 문제는 이 데이터가 개별 업소에만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전국의 모든 업소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의 한 업소에서 예약 시간을 지키지 않고 연락을 끊어버렸다면 실장은 프로그램에 예약 부도 및 연락 두절이라는 메모를 남깁니다. 그러면 이 기록은 즉시 서버에 저장되어 부산이나 제주도에 있는 업소에 전화를 걸어도 똑같이 뜨게 됩니다. 업주 입장에서는 굳이 위험 부담을 안고 검증되지 않은 손님을 받을 이유가 없으므로 내역이 뜨는 순간 정중하게 거절 멘트를 날리는 것입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생각보다 훨씬 방대하고 구체적입니다. 단순한 예약 펑크뿐만 아니라 술주정 무리한 요구 관리사에 대한 비매너 행동 심지어는 경찰 함정 수사 의심 번호까지 매우 디테일하게 분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한 번 낙인이 찍히면 단순히 한 가게를 못 가는 것이 아니라 이 시스템을 공유하는 거대한 네트워크 전체에서 배제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개인이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기록 삭제 대행업체의 거짓과 사기

블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기꾼들이 온라인상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습니다. 텔레그램이나 각종 커뮤니티 댓글을 보면 일정 금액을 입금하면 블랙 기록을 깔끔하게 지워주겠다거나 서버를 해킹해서 데이터를 초기화해 주겠다는 홍보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는 99퍼센트 이상 사기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블랙 정보는 개별 엑셀 파일 따위로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가 운영하는 중앙 서버에 저장됩니다. 일개 개인이 돈 몇 푼 받았다고 해서 보안이 걸려 있는 기업의 서버에 침투해 특정 번호의 데이터만 삭제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사람은 이미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사기꾼들은 대부분 선입금을 요구한 뒤 돈을 받으면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리거나 가짜로 조작된 삭제 인증 사진을 보내주며 안심시킨 뒤 추가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씁니다. 피해를 당하더라도 불법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려다 사기를 당한 것이기에 어디 가서 하소연하거나 신고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입니다. 혹여나 운 좋게 특정 업소의 장부에서 지워진다 한들 수많은 공유 앱 중 하나일 뿐이며 다른 앱에는 여전히 기록이 남아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돈으로 기록을 지울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는 절대 넘어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돈과 마음만 다치게 하는 지름길일 뿐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대처 방안

그렇다면 블랙에 걸렸을 때 이용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아예 없는 것일까요. 냉정하게 말해서 기존의 번호를 살리면서 기록만 없애는 방법은 없습니다.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전화번호를 변경하는 것입니다. 통신사를 통해 번호를 아예 새로 바꾸게 되면 기존 번호에 쌓여있던 악성 기록들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맹점은 존재합니다. 최근 업소들은 기록이 전혀 없는 깨끗한 번호 즉 클린 콜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갖습니다. 경찰이 단속을 위해 대포폰이나 새로 개통한 번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번호를 바꾸더라도 당분간은 이용이 쉽지 않을 수 있으며 재직 증명이나 신분 확인 같은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듀얼 넘버나 투 넘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기존 번호는 업무용이나 일상용으로 두고 오피 예약용 번호를 따로 만들어 관리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앞서 말한 신규 번호에 대한 경계심을 뚫어야 하는 숙제는 남습니다. 만약 본인이 블랙에 오른 이유가 정말 사소한 오해나 억울한 사유라면 원인이 된 해당 업소 실장에게 정중하게 연락해 사정을 설명하고 기록 삭제를 요청해 보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연락을 못 하고 예약을 어겼다면 밀린 예약금을 지불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을 때 실장 재량으로 메모를 수정해 주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욕설을 했거나 심각한 진상을 부린 경우라면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이기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번호 변경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시스템적으로 공유된 낙인을 지울 방법은 없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가장 현명한 해결책은 예방과 매너 있는 이용

블랙 리스트를 푸는 기술적인 방법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애초에 블랙에 등재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블랙 사유는 이용자의 기본적인 매너 부재에서 비롯됩니다. 예약을 해놓고 아무런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행위는 업소 입장에서 가장 큰 손해를 끼치는 행동이므로 즉시 블랙 1순위가 됩니다. 방문이 어렵다면 최소한 1시간 전에는 미리 연락해 취소 의사를 밝히는 것이 기본 예의입니다. 또한 관리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폭언을 하는 행위 술에 만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방문하는 행위 등은 본인에게는 한 번의 실수일지 몰라도 업소 입장에서는 영업 방해이자 위협이 됩니다. 실장들은 생각보다 손님들의 매너를 중요하게 평가하며 매너가 좋은 손님에게는 오히려 좋은 관리사를 추천해 주거나 예약 편의를 봐주는 등 혜택을 줍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은 이 바닥에서도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블랙을 풀기 위해 전전긍긍하거나 사기를 당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평소에 깔끔하고 매너 있는 이용 습관을 들여 오랫동안 환영받는 손님으로 남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확실한 오피 이용 전략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 현금 없는데 ATM 가기 귀찮을 때 계좌이체 할까 말까?